트와일라잇

2008. 12. 27. 12:09 | Posted by WiseBell

  언제부터인가 이야기가 선악 이분법적으로 흐르는 형식일 경우 단순하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화려한 볼거리들을 많이 넣어줘도 아쉬움이 가지곤 했습니다.

그럼 트와일라잇은 어느쪽이라고 표현하는게 좋을까요?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 라는 소재가 가지는 본래의 특징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존재- 보다도 부수적으로 가지는 강인한 힘이나 초자연적인 힘, 그리고 영원에 가까운 생명으로 인해 가지는 '고독함'에 더 무개를 둔것일까요?
  다른 시각이나 의미를 두는것 자체에서는 영화에 흥미를 더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가지게하는 한 요소인 주인공의 '적'이 시작만 화려하고, 사라질때는 말없이 퇴장하는 신사(?)였습니다. 이것도 독특한 해석이나 시각으로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비유 하자면 자동차 경주를 하는 영화에서 강적으로 나온 상대편 자동차가 트랙 한바퀴 돌자 마자 주인공에게 졌다고 폐차장으로 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는 이야기를 하다 만 것 같아서 허탈감을 가지고 극장을 나와야 했습니다.

영화가 멋드러진 엔딩과 질긴 생명력의 악당(심지어 찌질하다 싶을정도인 경우도 있는)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경우는 악당이 쿨하게 사그라들고 엔딩은 Hero물 처럼 다음편이 있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것은 새로운 시도였을까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트와일라잇은 볼거리와 스토리가 예고편이 전부가 아닌가 싶은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 전체적으로 저는 의문을 많이 남긴 영화로군요, 영화 제목처럼 시작하자 마자 쇠퇴하는 그런걸까 생각했지만 실제 관람객수로 봐서는 저랑 생각을 달리 하는 분들이 많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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